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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넷] [생명돌봄선언 | 기획 1편] 태아는 인간이다 - 국회가 지우려는 생명, 교회가 지켜야 할 생명

하나멜 2026. 5. 9. 19:52

▸ 헌재가 '보호하라'고 한 태아의 생명권, 22대 국회는 '제거하라'고 법안을 발의했다

▸ 만삭 낙태, 미성년 단독 낙태, 약물 낙태까지 - 생명을 지우는 법안이 내려오는 곳이 국회다

▸ 교회는 '낙태하지 말라'고만 말해서는 안 된다 -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 예레미야 1:5

▲국회의사당 앞에서 펼쳐진 생명 보호 집회의 모습은 오늘 한국사회가 다시 마주한 낙태 논쟁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태아는 인간이다’라는 문구는 단순한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생명을 어디서부터 인간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다.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입법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회는 생명권과 자기결정권 사이에서 여전히 명확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 사진은 낙태 문제가 단순한 개인의 선택 논쟁을 넘어, 국가와 사회가 생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묻는 시대적 질문임을 드러낸다. ⓒChatGPT 이미지

들어가며 - 침묵은 공모다

대한민국 국회 안에서 조용하지만 위험한 입법이 진행되고 있다. 태아의 생명을 법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권리, 즉 낙태를 사실상 전면 허용하는 방향의 법안들이 연이어 발의되고 있다.

교회가 이 문제 앞에서 침묵한다면, 그것은 동의다. 아니, 그것은 공모다. 이 기획사설은 그 전말을 밝히고, 성경의 언어로 진실을 말하며, 교회가 사회적 공감을 얻어 이 시대의 예언자적 사명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헌재 결정에서 입법 공백까지 - 무엇이 어떻게 된 것인가?

이 논란의 출발점은 2019년 4월 11일이다. 헌법재판소는 1953년부터 66년간 유지되어 온 형법상 낙태죄 조항(제269조, 제270조)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재판관 9명 중 7명이 위헌 판단에 동의한 이 결정은,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결정권 사이의 조화로운 입법을 국회에 위임한 것이었다.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다. 헌재는 '낙태를 허용하라'고 한 것이 아니라,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조화롭게 조정하는 입법을 만들라'고 한 것이다. 입법 시한은 2020년 12월 31일까지였다.

그러나 국회는 이 시한을 지키지 않았다. 법무부와 보건복지부가 2020년 10월 입법예고한 개정안은 제21대 국회 회기 만료와 함께 자동 폐기됐다. 그 결과 2021년 1월 1일부터 낙태죄 처벌 조항은 효력을 상실한 채, 대한민국은 명확한 법적 기준도 없는 '입법 공백' 상태에 빠졌다.

▲어둡게 표현된 헌법재판소와 낡은 법률 문서는 2019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이어지고 있는 입법 공백 상태를 상징한다. 헌재는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함께 고려한 새로운 법체계를 요구했지만, 국회는 오랜 시간 그 책임을 미뤄왔다. 그 결과 사회는 기준 없는 혼란 속에 놓였고, 낙태와 관련한 법적·윤리적 논쟁은 더욱 첨예해졌다. 사진 속 어두운 배경은 정치가 책임 있게 결론을 내리지 못할 때 발생하는 공백과 불안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ChatGPT 이미지

이 법안들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는가?

이 법안들의 배경을 단순히 '여성 인권'의 문제로만 읽어서는 안 된다. 그 이면에는 세 가지 흐름이 교차하고 있다.

첫째, 여성의 신체 자율권을 극대화하는 국제적 흐름이 국내 입법 의제로 전환되고 있다. 둘째, 출산율 저하를 우려하면서도 태아 생명을 제도적으로 제거하기 쉽게 만드는 정책이 동시에 추진되는 모순이 벌어지고 있다. 셋째, '비범죄화'를 '전면 합법화'로 확대 해석하여, 헌법재판소가 명시한 태아 생명권 보호 원칙마저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법안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담고 있는가?

입법 공백이 길어지자, 22대 국회에서 낙태 허용을 더욱 확대하는 방향의 법안들이 연속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과 이수진 의원은 2025년 7월, 형법 개정 없이 임신 주수 제한을 사실상 폐지하는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은 낙태 수술을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하고, 약물에 의한 임신중지까지 허용하는 내용을 담았다.

2025년 12월에는 박주민 의원이 한발 더 나아간 법안을 발의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 법안은 배우자의 동의 없는 낙태는 물론, 만 16세(고1) 학생도 부모의 동의 없이 낙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까지 포함했다. 임신 주수 제한도 없어 사실상 만삭 낙태까지 열어두는 법안이었다.

의료계도 이에 즉각 반발했다. 대한의사협회는 낙태 허용 한계를 전부 삭제하는 것은 태아 생명권을 인정한 헌재 결정의 취지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경솔한 입법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금 어디까지 왔는가?

이 흐름에 맞서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이사장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은 2026년 2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5만 명의 서명을 달성해 국회에 정식 회부됐다고 밝혔다. 청원안은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국회 안에서는 친선택 계열과 친생명 계열이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그러나 친생명 진영의 수세적 구도가 가시화되고 있어 교회의 신속하고 지혜로운 대응이 절실하다.

여성의 자기결정권은 생명권보다 우선하는가?

낙태 허용을 주장하는 측의 가장 강력한 논거는 두 가지다. 첫째, 여성의 신체 자기결정권. 둘째, 불법 낙태로 인한 여성 건강 위험. 이 두 논거를 정면으로 다루지 않으면 교회의 반대는 설득력을 잃는다.

여성의 자기결정권은 존중되어야 한다.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권리다. 그러나 모든 권리에는 한계가 있다. 자기결정권이 타인의 생명권과 충돌할 때, 생명권이 우선한다는 것은 종교적 주장이 아니라 법치의 보편적 원칙이다. 헌법재판소 역시 태아의 생명권 보호를 명시적으로 인정했다.

불법 낙태로 인한 여성 건강 위험 역시 심각한 문제다. 그러나 이 문제의 해법은 낙태의 전면 합법화가 아니라, 의료적 안전망 확충과 임신 위기 지원 체계의 구축이다. 여성의 건강을 진정으로 보호하려면, 낙태를 쉽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낙태로 내몰리는 상황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십자가와 열린 성경, 그리고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지원 항목들이 함께 배치된 이 장면은 오늘 한국교회가 마주한 중요한 전환점을 보여준다. 교회는 오랫동안 낙태 반대의 메시지를 외쳐왔지만, 이제는 ‘왜 여성들이 생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현실적 질문에도 응답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주거·상담·경제·돌봄 지원이라는 문구는 생명을 지키는 일이 단지 선언이 아니라 공동체적 책임임을 강조한다. 이 사진은 생명 윤리가 단순한 금지의 언어가 아니라, 실제로 생명을 품고 돌보는 구조를 만드는 데까지 확장되어야 함을 상징한다. ⓒChatGPT 이미지

성경은 왜 낙태에 반대하는가?

기독교는 낙태에 반대한다. 이것은 종교적 감정이 아니라, 성경이 증언하는 하나님의 생명 이해에 근거한 신학적 확신이다.

첫째, 태아는 하나님이 알고 부르신 인격적 존재다. 예레미야 1장 5절은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라 선언한다. 시편 139편 13~16절은 "주께서 내 내장을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만드셨나이다"고 고백한다. 성경의 하나님은 모태 안의 생명을 이미 아시고, 보시고, 사랑하신다.

둘째, 생명의 주권은 하나님께 있다. 창세기 1장 27절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으로 창조됐음을 선포한다. 이 형상성은 수정의 순간부터 이미 담겨 있다.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창세기 9:6). 생명의 주권은 오직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있다.

셋째, 무고한 자의 피를 흘리는 것은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죄다. 잠언 6장 16~17절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을 명시한다. 태아는 어떤 죄도 짓지 않았다. 그 생명은 무고하다.

넷째, 생명 보호는 성경 전체의 윤리적 명령이다. 누가복음 1장 41절에서 세례 요한은 태중에서 뛰놀았다. 예수님은 "천국이 이런 자의 것"이라 하셨다(마태복음 19:14). 낙태 합법화는 이 사랑의 윤리를 국가 제도로 부정하는 것이다.

이미 상처받은 이들을 향해 교회는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생명의 가치를 말할 때, 반드시 함께 말해야 할 것이 있다. 이미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이 교회 안팎에 존재한다. 그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죄책감과 상실감 속에서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교회가 생명 보호만을 외치면서 회복의 복음을 잃어버린다면, 그것은 온전한 기독교적 입장이 아니다. 로마서 8장 1절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라고 선언한다. 교회는 정죄의 공동체가 아니라 회복의 공동체다. 상담과 영적 돌봄을 통해 상처받은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 이것이 복음이 말하는 생명 존중의 완전한 모습이다.

▲작은 아기 신발과 초음파 사진을 품고 있는 손의 이미지는 태아를 단순한 의료적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존재로 바라보는 생명 윤리적 시선을 담고 있다. ‘태아는 인간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배치된 십자가는 생명을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이해하는 기독교적 관점을 상징한다. 동시에 이 사진은 낙태 논쟁을 단순한 찬반 구도로 소비하기보다, 생명을 둘러싼 고통과 선택, 책임과 사랑의 문제로 더 깊이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차가운 정치적 논쟁 속에서도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생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임을 조용히 일깨우는 장면이다. ⓒChatGPT 이미지

교회는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가?

교회의 반대가 사회적 공감을 얻으려면, 단순한 도덕적 정죄나 정치적 반대 구호를 넘어서야 한다.

첫째, 언어를 바꾸라. '생명 편'임을 분명히 하되, 여성을 정죄하지 말라. "당신도 살고 아이도 살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는 사랑의 언어가 앞서야 한다. 낙태를 막으려면 낙태로 내몰리는 상황을 먼저 막아야 한다.

둘째, 실천으로 말하라. 미혼모 지원, 임신 위기 상담, 입양 연계, 경제적·정서적 지원 네트워크를 교회가 구축해야 한다. "낙태하지 말라"는 말은 "그 아이를 우리가 함께 책임지겠다"는 약속과 함께할 때 설득력을 갖는다.

셋째, 에큐메니컬 연대로 목소리를 높이라. 가톨릭과 개신교, 보수와 진보를 넘어 생명 보호로 연대하고, 의료계·법조계·시민사회와 함께 인간 보편의 논거로 공론장에 나서야 한다.

넷째, 다음 세대를 설득하라. 교회 내 청소년·청년부에서 성경적 성 윤리를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생명의 소중함과 책임 있는 관계를 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다섯째, 입법 과정에 적극 참여하라. 국민동의청원, 입법 청문회, 국회의원 면담, 공개 포럼 등 민주주의적 수단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교회는 정치 세력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생명의 문제 앞에서는 예언자적으로 말해야 한다.

맺으며 - 이 시대의 선택, 역사가 기억한다

홀로코스트 당시 독일 교회가 침묵했을 때, 역사는 그 침묵을 공범으로 기록했다. 물론 역사적 맥락은 다르다. 그러나 제도가 생명을 제거할 권한을 갖게 될 때 교회가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은 동일하다.

태아는 목소리가 없다. 스스로를 변호할 수 없다. 그래서 교회가 그 목소리가 되어야 한다. "약한 자를 위하여, 가난한 자와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며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의 권리를 옹호하라"(시편 82:3). 이 말씀 앞에서 한국 교회는 이 시대의 선택을 해야 한다.

태아는 인간이다. 그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출생증명서보다 먼저 쓰여졌다.

교회여, 지금 일어나라.

노곤채 목사 | 뉴스앤넷 대표, 한국기독언론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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