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58

[뉴스앤넷] [기획] 배움의 기쁨을 회복하는 교육 정책

교육의 현실과 개혁 방향 우리는 교사가 학교를 떠나고 세상을 등지는 엄혹한 시대를 살고 있다. 교사를 대상으로 한 좋은교사운동의 설문에서 응답자의 90% 이상이 자기 주변에 휴직이나 사직한 교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좋은 선생님들이 교단을 떠나는 문제가 생각보다 훨씬 일반적인 문제가 된 상황임을 추측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작년 여름 서이초 선생님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수많은 교사들이 거리로 나와 공교육 회복을 외쳤지만, 학교 현장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교육부의 잇따른 대책들이 나왔지만, 현장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더 이상 교육 주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교육이 아닌, 배움의 기쁨을 회복하는 교육이 되길 염원한다. 이는 교사들만의 바람이 아닌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의 공통된 바람일 것이다. 이런..

카테고리 없음 2024.02.19

[뉴스앤넷] 나의 신학, 나의 신앙

제임스 콘 |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한국기독교연구소 | 2021년 12월 17일 | 240쪽 | 14,000원 “한 여자가 자기 삶의 진실을 말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세계는 터져 버릴 것이다.” 페미니즘 경구로 종종 언급되는, 뮤리얼 루카이저의 시 한 구절이다. 어째서 “한 여자가 자기 삶의 진실을” 말하는 것이 세계의 폭발로 이어지는 것일까? 한 사람 안에는 차별과 억압을 포함한 사회의 모든 맥락이 응축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모든 것을 겪는 몸은 가장 개인적이고 내밀한 것이기에 이해의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강렬하며 진실하다. 그 이질성이야말로 ‘세계를 터뜨리는 힘’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한 흑인이 자기 삶의 진실을 말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거라고..

카테고리 없음 2024.02.14

[뉴스앤넷] 마르틴 루터가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경제 윤리

자신의 유리한 위치를 이용하여 상대방을 자신의 권위 아래 놓고 복종하게 하는 것을 ‘갑질’이라고 한다. ‘갑질’은 직장 등 위계질서 안에서 권위나 권력을 악용하는 현상이었으나, 요즘은 ‘갑질’의 맥락이 사회적 지위에서 돈으로 옮겨 가며, 일상 곳곳에서 돈에 의한 ‘갑질’이 벌어지고 있다. 돈만 있다면 명예도, 권력도, 사랑도 쟁취할 수 있다고 말하게 할 정도로, 이 시대에 돈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남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이 곧 권력을 얻는 것이요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라 여긴다. 남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는 욕심은 자신의 소유(재산, 명예, 권력 등)에 집착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남과 비교하여 자신이 더 우월한 데서 행복을 느끼게 한다. 탐욕, 즉 자신이..

카테고리 없음 2024.02.07

[뉴스앤넷] 드라마에서 보는 죽음의 경험

.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다. 제주도 삼달리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친구가 있어서 흥미가 가기도 했고, 제주도에 출장 계획도 잡혀 있던 때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로맨틱 코미디가 주는 재미도 기대가 되었다. “개천 지킴이 지창욱과 추락한 개천 용 신혜선의 청정 짝꿍 로맨스”라는 드라마 홍보 문구가 사람을 끌 만도 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빠져들었다. 결국, 출장길 비행기 안에서 주책맞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드라마의 중심에는 죽음이 하나 자리하고 있다. 젊은 엄마 부미자는 해녀였다. 절친 고미자와 물질을 갔다가 사고로 죽었다. 그녀의 죽음은 남은 가족뿐 아니라 살아남은 친구 고미자의 집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그리고 15년 동안 화해하지 못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죽은 부미자의 남편..

카테고리 없음 2024.02.05

[뉴스앤넷] 고대 이스라엘 신앙의 어두운 실체

“이스라엘은 들으십시오. 주님은 우리의 하나님이시요, 주님은 오직 한 분뿐이십니다.” 어디를 펼쳐 봐도 구약성경 대부분에서 야웨 하나님을 향한 열렬한 신앙 고백이 들린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야웨 신앙이 다른 이방신을 섬기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은 적이 거의 없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예루살렘을 무너뜨리고 이스라엘 백성을 약속의 땅에서 몰아내셨다. 성전을 완공하자마자 이방 신전을 줄줄이 세우며 하나님의 뒤통수를 세게 때렸던 솔로몬은 대체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났을까? 어쩌면 용기까지 필요하지도 않았을 수 있다. 당연히 그럴 수 있었던 것이 당시 이스라엘 신앙의 실체였다. 성경 본문의 표면을 비집고 들여다보면 고대 이스라엘의 절망적인 신앙 상태를 어느 정도 들여다볼 수 있다. 예언자들이 아무리 목소..

카테고리 없음 2024.01.10

[뉴스앤넷] 은퇴 시기 목회자의 심리와 정서 돌보기

우리 사회에는 시대별로 한 세대의 사회적 특징이나 양상을 몇 단어로 풍자하거나 설명하는 표현이 유행하곤 한다. 흔히 MZ세대, 3포, 7포 세대, DINK족, 중 2병, 고 3병, 욜로족 등이 그 예이다. 이것을 살펴보면 발달학적으로 한 세대를 풍자하는 말들이 많다. 그중에 노년기와 관련된 말로는 ‘빈 둥지 증후군’이나 ‘은퇴 증후군’이 있다. 특히, 사회의 고령화와 함께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는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목회자의 은퇴도 이 흐름에서 예외는 아니다. 준비되지 않는 은퇴가 많은 사람들의 노년기를 어렵게 만드는데, 목회자의 은퇴 역시 다르지 않다. 특히, 교회라는 종교 공동체의 특수성과 사회나 개인의 현실적 인식 차이 때문에, 양극화된 태도의 대립이 다른 어느 조직의 은퇴 양상보다도..

카테고리 없음 2023.12.30

[뉴스앤넷] 『나와 너』: ‘너’를 만난다는 것

마르틴 부버 지음 | 『나와 너』 대한기독교서회 | 2020년 3월 20일 | 272쪽 | 12,000원 어느 날 어린왕자가 살던 소행성 B612에 장미 한 송이가 핀다. 어린왕자는 장미를 돌보며 서로 깊은 관계로 나아가지만, 많은 각별한 관계가 그렇듯 결국 틀어지고 어린왕자는 장미꽃을 남겨둔 채 소행성을 떠난다. 그렇게 지구로 온 어린왕자는 장미가 가득 핀 광경을 보고 울음을 터뜨린다. 나에게 유일무이했던 것이 더 이상 그렇지 않게 되는 경험, 한때 소중했던 것이 무의미해지면서 나 역시도 무가치해지는 경험을 한 것이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어린왕자에게 있어 소행성의 장미꽃 한 송이와 지구에 차고 넘치는 장미꽃은 같지 않다. ‘너’와 ‘그것’ 이 둘의 구분이 『나와 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마르틴 ..

카테고리 없음 2023.12.06

[뉴스앤넷] 교회는 젊은이들을 위한 안전 기지가 될 수 있을까

MZ세대라고 부른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 말이다. 이들은 정말 다르다고도 한다. 정말 다른가? 아마 다를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아닐 수도 있다. 이 시대뿐 아니라 매 시대마다, 심지어는 고대의 벽화 한구석에도 “요즘 아이들을 우리 때와 달라”라는 말들이 있었다니 말이다. 나도 젊은 날 어느 때쯤엔 그런 말을 귓등으로 들으며 나이를 꾹꾹 눌러 밟고 지나온 기억이 있다. 그러니 어느 한 세대를 이름 지어 우리와 다르다고 보는 것은 어쩜 그다지 맞는 계산법은 아닐 수도 있다. 그냥 젊기에 견디고 겪고 버티는 그들만의 방법이 있을 뿐이라고 보고 싶다. 다만 한 가지, 아주 작은 일에도 결정을 하지 못하고, 한 걸음이라도 무얼 시도해 보는 것을 두려워하는 친구들을 볼 때면 맘 한구석이 짠하다. ‘결정 장애’라는..

카테고리 없음 2023.12.05

[뉴스앤넷] 앤드류 린지(Andrew Linzey)의 동물신학

고통받는 동물들의 현실 2018년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연구소와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의 공동 연구자들이 “지구 생물량 분포”(The Biomass Distribution on Earth)라는 논문을 미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했다. 연구원들은 생물의 탄소량을 이용하여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들의 생물량(biomass)을 계산했다. 연구 결과, 현재 육지에 사는 포유류 중 인간이 차지하는 비율이 36%였고, 그 인간을 먹여 살리기 위해 존재하는 가축은 60%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야생 동물은 몇 퍼센트였을까? 계산은 어렵지 않다. 고작 4%인 셈이다. 우리가 어릴 적부터 들어 왔던 코끼리, 늑대, 여우, 곰, 코뿔소, 등 야생 동물들이 인간과 가축에 비해 매우 적은 고작 4% 수준인 것이다. 조류도 마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23.11.20

[뉴스앤넷] 지금 교회에서 말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교회 공동체의 건강한 세대 간 대화를 위한 제안

지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한국인들은 추석과 개천절이 이어진 ‘황금연휴’를 보냈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친인척, 그간 여유가 없어 만나지 못했던 반가운 이들과의 대화 역시 ‘황금빛’이었을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명절 직후에 이혼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급격히 늘어난다고 한다. 즐거워야 할 명절, 오가는 대화 속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오면, 많은 한국인들은 머릿속으로 한 가지 고민을 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이번에도 친척 어른들로부터 쏟아지는 결혼이나 취직, 그리고 임신과 출산(혹은 둘째 아이) 등에 대한 질문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다. 이런 상황은 교회 공동체에서도 그대로 재현된다. 교회에서도 어른들은 ‘관심’과..

카테고리 없음 2023.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