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이하여 부산에서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이에 우리나라 정부가 외국 참전용사들을 초청했는데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모두 90세 넘으신 어르신들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의 숨은 영웅들이십니다.
서울에서 열린 공동 인터뷰를 영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참전용사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큰 감동과 감사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캐나다 참전용사 에드워드 버크너 어르신은 전쟁 때 만났던 한국 사람들 모두 항상 친절하고 감사한 사람들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영국에서 오신 콜린 새커리 어르신. 이분은 한국전쟁에 포병으로 참전하셨는데, 당시 한국전우와 함께 불렀던 아리랑을 지금도 잊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이번 기념식 행사 때 열창해주셨습니다. 사실 이분이 몇 년 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연 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텔런트’에 역대 최고령 출연자로 참가해 우승을 차지하고 국민 스타로 떠오르신 분이십니다.
또 다른 참전용사, 91살의 윌리엄 워드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그때 당시 한국행을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며 다시 생각해도 너무나 잘한 결정이었고, 다시 선택하더라도 한국에 와서 싸울 것이라고 힘줘 말씀하시기까지 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생명을 아끼지 않고 참전해주신 용사분들의 결단과 희생이 있었기에 풍전등화와도 같았던 이 나라의 운명이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가 이러한 분들 덕분에 가능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외국에서 오신 참전용사들이 하나 같이 감동하는 것이 있습니다. 전쟁 때와는 달리 멋지고 아름다운 나라로 눈부시게 발전한 모습을 보며 늘 감격하십니다. 그럴 수밖에 없으실 것입니다. 향후 100년간 이 땅에 빛은 없을 것이라고 했던 한국에서 뿌린 피와 땀과 눈물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눈으로 직접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은혜를 잊지 말고 계속해서 보답해야 합니다. 이제는 됐다고 그만하라고 해도 말입니다.
미국에서 한 손녀가 한국전쟁 참전용사이신 할아버지를 의술이 좋다는 한국으로 모셔와 수술을 시켜드렸는데 담당 의사가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수술비 전액을 대신 지불했다고 합니다. 참 잘한 일입니다.
‘라미 현’이라는 사진작가는 2017년부터 참전용사들을 찾아가 사진을 찍어드리고 멋진 액자에 넣어 선물을 드리고 있다 합니다. 지금까지 섬긴 용사들만 2천 명입니다. 연로해 돌아가시기 전에 한 분이라도 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지금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미국에서 캠핑카로 5만5천km를 다니며 참전용사 150명을 만나 선물을 드리며 매번 이렇게 인사한다고 합니다. “액자값은 6.25 전쟁 때 이미 지불하셨습니다. 저희는 선생님 같은 분들께 빚이 있습니다. 그중 작은 부분을 갚으러 온 것뿐입니다.”
목숨을 다해 자유를 위해 싸워주신 참전용사의 은혜를 알면 일부분이라도 그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우리는 더 나아가 그리스도의 은혜 또한 기억합니다. 영원한 자유를 위해 아들의 생명이라는 대가를 지불하신 하나님 아버지, 이에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끝까지 아버지께 순종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자유는 공짜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 놀라운 은혜에 날마다 보은하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내 영혼아 야훼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의 거룩한 이름을 송축하라 내 영혼아 야훼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시 103:1~2)”
▲이태근 여의도순복음은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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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근 칼럼] 지은보은(知恩報恩) - 뉴스앤넷
얼마 전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이하여 부산에서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이에 우리나라 정부가 외국 참전용사들을 초청했는데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모두 90세 넘으신 어르신들이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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