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자가 부하게 되고 병든 자가 고침을 받고 믿음 없는 자가 은혜를 입는 교회
수원순복음교회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74년 11월 23일 창립예배를 드린 수원순복음교회는 가난한 자가 부하게 되고 병든 자가 고침을 받고 믿음 없는 자가 은혜를 입어 수원을 대표하는 교회로 성장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제2대 담임 이요한 목사를 지난 24일 수원시 권선구 교회에서 만났다.
▲이요한 수원순복음교회 담임목사
다음은 이요한 수원순복음교회 담임목사와 일문일답.
Q. 목회자가 되기까지 신앙의 여정에 대해.
“목회자의 아들로 태어나 교회가 집이고, 집이 교회였던 어린 시절부터 교회는 놀이터 같았다. 자연스럽게 기독교 문화가 스며든 나는 중학생 시절 참석했던 수련회에서 시편 8편의 찬양을 통해 하나님께서 만든 세상이 나 같은 사람을 위해 만든 세상임을 깨닫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확신하게 됐다. 그때 이후로 신앙생활이 즐거웠다. 대학에 진학해서 한국기독학생회(IVF)에 가입하게 됐다. 같은 과 선배형님이 대학 첫 번째 중간고사를 도와준다고 해서 찾아간 곳이 성경공부 모임이었다. 성경을 배우는데 왠지 모를 색다름과 재미를 느꼈다. 매일 믿음의 사람들과 만나고 교제를 나누면서 인격적인 예수님과의 사귐이 깊어질 수 있었다. 졸업을 앞두고 참석한 리더수련회에서 하나님은 내 힘이 아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살아야 함과 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을 알려주셨고, 그 가르침은 나로 하여금 신학훈련을 받는 길로 인도했다. 한세대학원에서 목회학석사를 하는 동안에 함께 공부하던 몇몇 친구들 가운데 인격적인 하나님과의 동행을 알려주고, 본이 되어준 형님이 계셨다. 그분의 영향 덕분에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어떤 것인지 더 많이 생각할 수 있었다. 졸업 후 전도사로 사역을 하던 중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는데 결혼식 주례를 해 주신 목사님께서 미국의 한 대학을 추천해 주셨다. 그래서 유학을 떠났고, 그곳에서 말씀과 만남이라는 좋은 공동체를 만나 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었다. 유학을 마친 후 한국에 들어와 자연스럽게 지금 섬기고 있는 수원순복음교회에서 사역을 하게 됐다.”
Q. 사명을 깨닫고 부르심에 순종하기까지 어떠했는지.
“어린 시절부터 목회자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정말 목사가 되는 것이 맞나’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후회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이라면 죄가 아닌 이상 무엇이든 해 보라는 한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난 다음 목회자의 길을 걷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신학대학원에 입학하기 전 참석했던 수련회에서 조장으로 섬기게 됐다. 내게 맡겨진 조원들과 뭔가 잘 맞지 않는다는 마음이 들었다. 다른 조장들에게 기도를 부탁하고, 조원들과 일대일 대화를 나누고 난 다음 조금씩 조원들과 나눔이 깊어지게 됐는데 어느 날 밤에 하나님께서 내게 그런 질문을 하시는 것 같았다. ‘요한아, 너는 이 아이들을 위해 너의 생명을 걸 수 있느냐?’ 주님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기 어려웠다. 그런 내게 로마서 8장의 말씀이 보였다. 그 어느 것도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는 말씀이었다. 그것이 죽음일지라도. 그때 주님께 조심스럽게 고백했다. 저에게 맡겨진 이 아이들을 위해 주님 제 생명이 필요하시거든 그렇게 해 주십시오. 그 순간 그 누구도 내 주변에 있지 않았지만 성령 하나님께서 나를 안아주시는 듯한 느낌을 생생하게 체험했다. 그때 깨달았다. 목회는 한 영혼을 위해 생명을 다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때 이후로 목회자가 되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고, 목회자가 되어서도 후회하지 않는다. 힘든 일이 있더라도 왜 나를 이 길로 부르셨냐고 하나님께 떼를 쓸 때가 있기는 하지만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을 믿으며 감사하며 살고 있다.”
Q. 목회철학은 무엇인지.
“가정과 교회 그리고 학교가 트라이앵글을 이루어 믿음의 다음 세대를 키우는 일에 힘을 쓰고 있다. 개인적으로 하나님께서 목회자에게 주신 가장 큰 특권이 말씀을 전하는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생명의 하나님 말씀을 내게 맡겨 주신 주님의 양 떼들에게 잘 전하고, 성령 충만한 주님의 제자들을 키우는 제자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 이전에 나를 사랑하시는 나의 주님을 더욱 사랑하는 것.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주님의 질문에 베드로가 답했던 것처럼,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먹이고, 키우고, 돌보라는 주님의 명령에 생명을 다하는 목회자가 되는 것이 목회철학이다.”
Q. 수원순복음교회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수원순복음교회는 올해 창립 50주년이 되는 교회이다. 며칠 전 있었던 부흥 성회에서 강사님께서 희년을 맞이한 우리교회를 격려하시며, 은혜의 해, 희년을 전파하시는 예수님은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눌린 자에게 자유를 주시는 분이심을 말씀해주셨다(눅 4:18-19). 놀랍게도 수원순복음교회가 시작할 때 이재창 원로목사님께서 받으신 교회 비전이 △가난한 사람 예수님 믿고 부유하게 하는 교회, △문제 있는 사람 해결받고 형통케 하는 교회, △병든 사람 치료받고 건강케 하는 교회, △믿음 약한 사람 강한 믿음으로 복 받게 하는 교회였다. 하나님께서 50년 동안 달려온 우리교회를 축복해주시는 메시지로 받고 참 감사했다. 8-9년 전, 한 라디오 방송국과 공개방송을 했었다. 그때 교회를 소개하는데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이 있었다. 수원순복음교회를 영어로 쓰면 SuWon Full Gospel Church이다. 앞글자의 영어 이니셜을 따서 Spirituality, Worship, Fellowship, Gospel을 교회의 네 가지 기둥으로 삼았다. 예수님을 닮은 영성(S)의 사람들이 하나님을 예배(W)하며, 주님의 사랑을 성도의 교제(F) 속에서 나누고, 복음(G)을 땅끝까지 전하라는 사명에 순종하는 교회가 수원순복음교회다. 2024년도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Fellowship에 초점을 두고 있고, 이를 위한 일환으로 지난 7월 여름 온가족 수련회를 통해 하나됨의 은혜를 누렸다.”
Q. 현재 감당하고 있는 사역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다음 세대의 신앙교육에 관심이 많다. 7년 전 시작한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수원기독국제학교(Suwon Christian International School)이란 이름으로 운영하는 대안학교는 자라나는 미래 세대를 글로벌 감각이 있는 하나님 중심의 신앙으로 아이들을 키우고자 세워졌다. 믿음의 다음 세대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막상 어떻게 키우느냐가 중요하다. 성경을 기반으로 두지 않는 세속적 철학 속에서 세워진 공교육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다음세대를 키우는 것이 무리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미국에서 기독교교육학을 공부하면서, 미국교회들이 신앙의 마지노선을 지키는 데에 기독교 학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교회 공동체가 되기 위해 매년 주민센터와 연계해 경로잔치를 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교회 김장을 준비하면서 지역 사회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김치와 쌀 나눔을 오랫동안 해 오고 있다. 그 외에도 지역 사회와 함께하기 위한 일환으로 광교종합사회복지관과 수원시홍재주간보호시설을 수원시로부터 위탁받아 경영하고 있다.”
Q.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
“예수님은 주님을 따르는 이들을 세상의 빛으로, 소금으로 부르셨다. 빛의 사명,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내 교회만 생각하지 말고, 크리스천 문화와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교회는 원로목사님께서 세우신 꿈과 사랑과 축복을 심어주는 수원순복음교회라는 영구 표어에 나눔을 덧붙였다. 꿈과 사랑과 축복을 심고 나누는 수원순복음교회로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믿음의 다음 세대를 양육하고,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 하나님을 경외하는 성령공동체를 세우는 것이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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