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민석교수 5

[뉴스앤넷] 고대 이스라엘 신앙의 어두운 실체

“이스라엘은 들으십시오. 주님은 우리의 하나님이시요, 주님은 오직 한 분뿐이십니다.” 어디를 펼쳐 봐도 구약성경 대부분에서 야웨 하나님을 향한 열렬한 신앙 고백이 들린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야웨 신앙이 다른 이방신을 섬기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은 적이 거의 없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예루살렘을 무너뜨리고 이스라엘 백성을 약속의 땅에서 몰아내셨다. 성전을 완공하자마자 이방 신전을 줄줄이 세우며 하나님의 뒤통수를 세게 때렸던 솔로몬은 대체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났을까? 어쩌면 용기까지 필요하지도 않았을 수 있다. 당연히 그럴 수 있었던 것이 당시 이스라엘 신앙의 실체였다. 성경 본문의 표면을 비집고 들여다보면 고대 이스라엘의 절망적인 신앙 상태를 어느 정도 들여다볼 수 있다. 예언자들이 아무리 목소..

카테고리 없음 2024.01.10

역사일까 예언일까?

‘역사’라는 말이 주는 무게감은 크다. 그래서 구약성서의 역사서에 속하는 책들은 무게감이 실려 있다. 역사서로 분류되는 여호수아서, 사사기, 룻기, 사무엘서 상하, 열왕기 상하, 역대기 상하,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서가 그러하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구약성서를 처음 형성한 유대교의 ‘정경’에는 ‘역사서’라는 분류가 없다. 유대교 성경에는 Torah(율법서)와 Nebi’im(예언서), Ketubim(성문서)이라는 분류만 있다. 기독교 역사서의 핵심적인 책인 ‘수-삿-삼-왕’은 유대교 정경 속에 ‘예언서’로 분류되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고 살다가 그 땅을 잃을 때까지 그 정복과 왕국기의 기록은 담은 ‘수-삿-삼-왕’은 ‘역사’라 불리는 것이 옳은 듯하다. 그런데 유대인의 정경 속에 이 책들은 ..

카테고리 없음 2023.08.23

신들에게 내린 사형 선고

http://www.newsnnet.com/news/articleView.html?idxno=21268 신들에게 내린 사형 선고 - 뉴스앤넷 “하나님이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신들의 모임 가운데. 신들 한가운데서 하나님이 심판하십니다.” 시 82편은 이렇게 시작한다. 하나님이 의회를 소집하시고 천상의 존재들에게 법적 선고를 내 www.newsnnet.com “하나님이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신들의 모임 가운데. 신들 한가운데서 하나님이 심판하십니다.” 시 82편은 이렇게 시작한다. 하나님이 의회를 소집하시고 천상의 존재들에게 법적 선고를 내린다는 것이다. 목소리 높여 유일신을 외치는 구약성서에서 이제 무슨 일인지? 다신론을 배경으로 하는 주변 서아시아 신화에서는 그리 놀랍지 않은 일이다. 구약성경 시대의 이..

카테고리 없음 2023.01.12

폰 라트, 예레미야, 그리스도

http://www.newsnnet.com/news/articleView.html?idxno=21071 폰 라트, 예레미야, 그리스도 - 뉴스앤넷 “주님께서는, 흐르다가도 마르고 마르다가도 흐르는 여름철의 시냇물처럼,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분이 되셨습니다”(렘 15:18; 새번역). 예레미야의 여러 고백 가운데 하나다. 그가 남긴 운문체의 www.newsnnet.com “주님께서는, 흐르다가도 마르고 마르다가도 흐르는 여름철의 시냇물처럼,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분이 되셨습니다”(렘 15:18; 새번역). 예레미야의 여러 고백 가운데 하나다. 그가 남긴 운문체의 ‘고백’은 예레미야서를 다른 예언서들과는 확연히 다른 책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의 입에서 나온 불평불만을 담은 고백이 예언서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

카테고리 없음 2022.11.27

그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우리의 애틋한 기억

http://www.newsnnet.com/news/articleView.html?idxno=20330 그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우리의 애틋한 기억 - 뉴스앤넷 기억. 오래전의 일이고 마음에서 사라져 가는 것일까? 아마 그렇다면 기억이라고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시간이 가도 지워지지 않는 것, 사진이나 영상처럼 되살아나 오히려 시간이 가도 더 생 www.newsnnet.com 기민석(한국침례신학대학교 교수, 구약학) 기억. 오래전의 일이고 마음에서 사라져 가는 것일까? 아마 그렇다면 기억이라고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시간이 가도 지워지지 않는 것, 사진이나 영상처럼 되살아나 오히려 시간이 가도 더 생생해지는 것을 기억이라 부른다. 그런데 기억이 늘 행복한 것은 아니다. 정말 싫지만 사라지지 않고 스토커..

카테고리 없음 2022.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