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다. 제주도 삼달리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친구가 있어서 흥미가 가기도 했고, 제주도에 출장 계획도 잡혀 있던 때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로맨틱 코미디가 주는 재미도 기대가 되었다. “개천 지킴이 지창욱과 추락한 개천 용 신혜선의 청정 짝꿍 로맨스”라는 드라마 홍보 문구가 사람을 끌 만도 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빠져들었다. 결국, 출장길 비행기 안에서 주책맞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드라마의 중심에는 죽음이 하나 자리하고 있다. 젊은 엄마 부미자는 해녀였다. 절친 고미자와 물질을 갔다가 사고로 죽었다. 그녀의 죽음은 남은 가족뿐 아니라 살아남은 친구 고미자의 집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그리고 15년 동안 화해하지 못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죽은 부미자의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