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라는 말이 주는 무게감은 크다. 그래서 구약성서의 역사서에 속하는 책들은 무게감이 실려 있다. 역사서로 분류되는 여호수아서, 사사기, 룻기, 사무엘서 상하, 열왕기 상하, 역대기 상하,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서가 그러하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구약성서를 처음 형성한 유대교의 ‘정경’에는 ‘역사서’라는 분류가 없다. 유대교 성경에는 Torah(율법서)와 Nebi’im(예언서), Ketubim(성문서)이라는 분류만 있다. 기독교 역사서의 핵심적인 책인 ‘수-삿-삼-왕’은 유대교 정경 속에 ‘예언서’로 분류되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고 살다가 그 땅을 잃을 때까지 그 정복과 왕국기의 기록은 담은 ‘수-삿-삼-왕’은 ‘역사’라 불리는 것이 옳은 듯하다. 그런데 유대인의 정경 속에 이 책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