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유로든 자신을 억압하고 생긴 대로 살 수 없는 것은 비극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생긴 대로만 산다면 그것 또한 곤란한 일이다. 살아가면서 배우고 성장하여 생긴 대로만 살지 않는 이들은 복이 있다. 제인 에어가 바로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본성에 따라, 생긴 대로 제인은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었다. 제인을 기꺼이 거둬 준 외삼촌마저 일찍 세상을 뜨면서 외숙모 리드 부인 밑에서 구박받는 인생이 시작된다. 외숙모의 구박이 대체로 냉대와 외면, 무시로 이루어졌다면, 외사촌 오빠 존은 제인을 적극적으로 때리고 괴롭혔다. 존은 엄마의 지나친 편애로 완전히 제멋대로가 된 망나니였다. 평소 제인은 폭언을 일삼고 때리고 괴롭히는 존을 두려워했다. 어느 날, 존이 커튼 뒤에서 책을 읽고 있던 제인을 찾아내어 시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