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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탈북 목회자의 현실과 북한선교의 과제

하나멜 2022. 3. 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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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탈북 목회자의 현실과 북한선교의 과제 - 뉴스앤넷

1. 들어가는 말1994년 김일성 사망 시기 즈음에 발생한 북한의 경제난과 식량난이 가속화되면서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탈북민은 적게는 4만~5만 명에서 많게는 10만~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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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종교사회학)

 

1. 들어가는 말

1994년 김일성 사망 시기 즈음에 발생한 북한의 경제난과 식량난이 가속화되면서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탈북민은 적게는 4만~5만 명에서 많게는 10만~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에서 탈출한사람들이 모두 남한 입국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북한도, 남한도 아닌 제3국에 살고 있는 탈북민 수는 남한에 입국한 수를 크게 웃돈다. 남한에 입국한 탈북민의 수는 계속하여 증가하다가 김정은 체제 이후에 정체기를 이루고 있다. 2천 년대 초반에는 한 해 2천 명이 넘었지만 2010년대에는 감소 추세로 돌아서서 2019년에는 1,047명까지 줄었고, 2020년에는 최저인 229명을 기록했다. 현재 국내 탈북민 수는 3만4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통일부 자료에 의하면 2021년 현재 남성 새터민은 9,433명, 여성 새터민은 24,317명으로 33,815명이다.

잘 알려진 대로 탈북 과정이나 남한 입국 과정에서 교회나 기독교 단체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한에 입국한 후에 교회에 출석하는 탈북민들이 적지 않다. 그리고 이들 중에는 신학교에 입학하여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를 하는 이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04년 북한 출신 목회자가 남한에 첫 탈북민교회를 개척한 지 17년이 흐른 현재, 북한 출신 목회자가 개척하거나 남한 출신 목회자가 국내 탈북민사역을 주요 목표로 개척하거나 성도 구성원 대부분이 탈북민인 '탈북민교회'가 전국에 총 68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립 초기에는 남한 성도들은 섬기는 자, 탈북민 성도들은 섬김 받는 자로 역할구분이 명확했으나, 이후 북한 출신 사역자가 증가하고 탈북민 성도들이 교회 안에 건강하게 자리매김 해가면서 남북한 성도 구분이 희미해지고 교회의 짐을 나눠서 지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탈북민 교회가 온전히 탈북민 목회자의 책임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이 땅에 온 3만4천여 탈북민들과 통일 이후 북한교회 재건과 사회통합에 중추적 사명을 감당할 제1주체로서 탈북민 목회자의 역할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탈북민 교회들은 대부분 매우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고 그 교회를 책임지고 목회를 하는 탈북민 목회자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이제까지 탈북 목회자들의 현실에 대한 이해는 매우 부족하다.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에 지원이나 협력도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형편이다. 따라서 앞으로 통일과 북한선교에서 한 축이 될 탈북 목회자들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이들과의 협력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산하 <북한선교연구소>에서는 탈북 목회자들의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를 통해 탈북민 목회와 북한선교를 위한 협력 과정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되리라 기대한다. 한 가지 미리 언급할 것은, 이 조사는 탈북 목회자들에 대한 조사이기 때문에 이 결과를 토대로 탈북민 교회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이 조사를 통해 파악한 탈북민교회에 대한 자료는 관련된 문항을 분석하는 부분들과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2. 자료의 성격

조사 자료의 통계적 엄밀성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표본 추출 방법을 사용해야 하나, 표본의 특성상 체계적인 표본 추출이 여의치 않았다. 탈북민 목회자들의 수가 1백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규모 조차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전국에 분포되어 있어 정확한 모집단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체계적으로 표본 추출을 하여, 일일이 찾아가 설문 조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실적으로 탈북민 목회자 관련 단체를 통하여 협조를 구하여 설문 조사를 실시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탈북민 목회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주요 단체인 북한기독교총연합회, 북향민목회자연합회원 목회자를 대상으로 휴대전화를 통해 URL을 발송하여 모바일 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를 위해 북향민목회자연합 회원들과 비대면으로 표적 집단 면접 조사를 실시하였고, 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원들과는 대면으로 집담회를 한 차례씩 진행하였다. 이번 조사는 탈북민 목회자에 대한 조사이므로 탈북민 교회에서 사역하는 남한 목회자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조사 기간은 2021년 9월 8일부터 11월 8일까지 60일간이며, 총 51명의 유효 표본을 추출하였다. 응답률이 낮아서 수차례 반복 연락하여 조사 기간이 오래 걸렸다. 그리고 표본 수가 많지는 않으나 탈북민목회자 수가 200명이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뢰할 만한 조사 결과라고 판단된다. 다만 변수에 따라서 분류할 때 사례 수가 30명 미만인 경우에는 그 결과를 일반화 하기 어렵다는 점을 참고하기 바란다. 조사 분석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지앤컴리서치'에 자료 입력 및 통계 처리를 의뢰하여 조사 결과를 도출하였다.

설문 문항은, 탈북민 목회자의 개인 신앙 및 목회 사역 이력, 현 시무 교회에 대한 의견, 교회 재정 상황, 탈북민 목회 상황, 자기 계발, 탈북민 전도사의 인식 등이다.

3. 조사 결과

(1) 응답자 특성

응답자 총 51명 중 51%는 남성이었고, 49%는 여성으로 남녀 비율이 비슷했다. 연령대는 5.9%, 30대가 11.8%, 40대가 37.3%, 50대가 37.3%, 60세 이상이 7.8%로 40대와 50대가 가장 많았다. 목사는 45.1%였고, 전도사는 54.9%였다. 역할별로는 담임 목회자가 43.1%, 부교역자가 37.3%, 기타 19.6%였다. 기타는 기관 사역자나 무임 목사이다. 신앙 연수는 20년 이상이 47.1%, 20년 미만이 52.9%로 대체로 신앙 연수가 긴 편이었다. 목사 안수를 받은 연수는 5년 이상이 43.5%, 5년 미만이 56.5%였고, 현 교회 사역 연수도 비슷한 비율이었다. 교단은 예장 통합이 37.3%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예장 합동 31.4%였다.

(2) 개인 신앙 및 목회 사역 이력

△기독교를 최초로 접한 시기

탈북민 목회자가 기독교를 처음으로 접한 시기는 '2000년 이전'이 43.1%로 가장 많았다. '2001년~년'에 접했다는 비율은 25.5%, '2006년 이후'에 접한 비율은 31.4%였다. 5명 중 2명 이상(68.6%)이교를 접한 지 15년 이상이 되었다.

△기독교를 접한 지역

응답자 5명 중 3명(60.8%)은 '중국'에서 처음 기독교(교회)를 접했다고 응답했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탈북 과정이나 남한 입국 과정에서 기독교를 접했을 가능성이 크다. '남한에서 접한 비율은 23.5%로 두번째로 높았다. '북한에서 접한 비율도 7.8%였으며, '태국(3.9%)이나 '기타 국가(3.9%)에서 접한 비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북한에서도 복음 전도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전에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을 때 모태 신앙이라는 응답도 있었다.2) '남한에서 접한 비율은 '50세 미만' 연령층(35.7%)에서 '50세 이상' 연령층(8.7%) 보다 네 배 이상 높았다.

△전도자

기독교로 전도하여 예수를 믿게 한 인도자로는 '남한 목사/성도'가 35.3%로 가장 많았다. '탈북민성도'는 13.7%인데, ‘스스로 믿게 되었다는 비율도 13.7%로 적지 않았다. '기타' 응답으로는 '조선족사’, ‘조선족 선교사’, ‘중국 재중동포 교인’, ‘중국 현지 목사' 등 중국인/조선족에게 전도 받았다는 있었고, '선교사’, ‘태국 선교사' 등 선교사의 전도로 신앙을 가지게 된 경우도 나타났다.

△신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

응답자 대부분(78.4%)은 '하나님의 부르심/소명으로 신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응답했다. '구원의 기쁨으로 자원하여서는 13.7%였으며, 지인 및 주변 사람들의 권유'는 3.9%, '신학 공부에 흥미가 생겨서'는 20%로 나타났다.

△신학을 공부하기로 결정할 때 장애 요인

신학을 하기로 결정하기까지 가장 큰 장애 요인에 대해 '없다'(33.3%)는 응답을 제외하고, '경제적 문제(생활비, 학비)'를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39.2%), '탈북민으로서 목회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확신부족' 13.7%, '목회자로서의 소명에 대한 회의감' 5.9%, ‘한국 사회에서의 부족한 인맥' 3.9% 등으로 응답다. 인터뷰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인맥이 중요한데 남한 사회에 뿌리가 없기 때문에 인맥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하였다.

△신학을 공부하기로 결정하는데 영향을 준 사람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45.1%)는 '남한 목회자'에게 영향을 받아 신학을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민 목회자'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비율은 15.7%, '남한 지인(친구, 선후배)'은 7.8%로 조사됐다. '기타' 응답 중에는 '하나님의 음성', '하나님', '하나님이 준 사명을 깨닫고' 등 직접적으로 소명을 받았다는 응답이 있었다.

△목회 훈련 과정에서 탈북민으로서의 차별 및 어려움 받은 여부

목회 훈련 과정에서 탈북민으로서의 차별이나 어려움을 겪은 데 대해서, 응답자 세 명 중 한 명(31.4%)은 목회 훈련 과정에서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민으로서 차별 및 어려움을 겪은 비율은 50세 미만의 젊은 목회자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목회훈련 과정에서 받은 탈북민으로서의 차별 및 어려움 내용

탈북민으로서 차별 및 어려움을 겪은 내용에 대해서는 사례 수가 많지 않아서 일반화하기 어렵지만, '전도사로 사역하고 싶어도 청빙을 받기 어려웠다'가 62.5%로 가장 많았다. 이것은 탈북민을 사역자로 청빙하는 것에 편견과 선입견이 있는 한국 교회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신학교에서 동료 학생들이 잘 끼워주지 않는 느낌이었다' 25.0%, '교회에서 성도들이 무시하는 느낌이었다' 18.8%, '사역하던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으로부터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12.5% 등의 순으로 응답됐다. 그런데 인터뷰에서는 이런 질문에 답을 할 때 일종의 심리적 방어기제 작동해서 차별 받는다고 답하는 것이 어떤 불이익을 준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실제로는 차별을 받고 있음에도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답을 하였다. 따라서 실제로는 이번 응답보다 차별을 받은 비율이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무임 목회자인 이유

탈북민 무임 목회자 8명에게 사역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물은 결과, 절반(50.0%)이 '마땅한 사역지가 없어서/청빙받지 못해서'를 꼽아, 자의가 아닌 타의로 사역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쉬고 싶어서' 사역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12.5%였다.

(3) 현 시무교회

△담임 목회자의 교회 담임 계기

탈북민 목회자 중 담임 목회자를 대상으로 현재 교회에서 시무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5명 중 4명은 '본인 주도 개척 (81.8%)을 했다고 응답했으며, 18.2%는 '개척할 때 교회에 부임' 하였다고 응답했다. '본인주도 개척'을 한 비율은 50세 이상 목회자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이것은 탈북민 목회자들에게 교회개척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도 하지만, 기존 교회에 청빙 받기가 어려운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 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가 공동으로 조사한 교인 수 100명 이하의 소형 교회 관련 조사에서 개척 목회를 하는 경우가 56.3%였던 것과 비교해도 훨씬 높은 비율이다.

△사역 교회 개척 방법

현재 섬기는 교회의 개척을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 물은 결과, '외부 지인, 교회, 기관의 재정 지원을 받아 개척했다'가 31.7%로 가장 높았으며, '외부 지원 없이 재정과 사람 모두 본인이 해결해서 개척한 비율이 17.1%, '특정 교회/기관에서 교회를 개척한 비율이 14.6%로 나타났다. '외부 지원 개척'이 46.3%, '체 개척이 29.3%였다.

△교회 사역 시작 시기

교회 사역을 시작한 연도는 '2016~2020년'이 43.9%로 가장 많았고, '2011~2015년' 31.7%, ‘2021년 이후' 12.2%의 순으로 응답됐다. 2011년부터 사역을 시작한 비율이 총 87.8%로, 탈북민 목회자의 대다수가 10년 이하의 역사가 짧은 교회였다. 사례 수가 적어서 일반화 하기는 어려우나, 부교역자들은 10년 이상 사역한 경우가 없었고 담임 목회자들은 10년 이상을 한 경우가 22.7%로 부교역자들에 비해서 더 많았다.

△출석 성도 수

사역하고 있는 교회의 출석 성도는 코로나19 이전 기준으로 1/3이상(36.6%)이 '30명 이하였으며, 31~50명'이 26.8%로 2/3가까이가 50명 이하의 초소형교회였다. 소형교회라 할 수 있는 '51~100명'은 19.5%였고, 101~150명’은 2.4%, ‘251~300명'은 4.9%, '300명 이상'은 9.8%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담임목회를 하는 경우는 모두 150명 이하였고, 250명 이상 교회에서는 부교역자로 사역을 하고 있었다. 탈북민 교회 현황을 보면, ‘20명 미만' 14개, '40명 미만' 22개, ‘60명 미만 11개, ‘60명 이상' 5개로 집계되어서 이번 조사에서 응답한 250명 이상의 교회들은 탈북민 교회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담임 목회를 하는 경우에는 30명 이하가 50.0%, 31-50명이 33.3%로 50명 이하가 절대 다수였다.

△출석 성도 출신 지역

탈북민 교회 목회자가 사역하는 교회 중 90.2%에 ‘탈북민 성도’가 출석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남한 성도’가 출석하는 교회 비율은 65.9%, ‘조선족 성도’가 출석하는 교회 비율은 31.7%로 나타났다. 담임 목회를 하는 경우에는 탈북민 성도가 100% 있었고, 남한 성도 45.5%, 조선족 성도 31.8%, 기타 다른 국적 성도가 22.7%였다. 다른 나라 성도가 출석하는 경우는 탈북민 목회자가 담임 목회를 하는 경우에만 있어서 탈북민 교회들의 경우 5개 중에 1개는 다른 나라 성도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석 성도 출신 지역별 비율

출석 성도의 출신 지역별 비율은, '탈북민 성도가 평균 65.5%였으며, '남한 성도' 31.4%, ‘조선족’ 2.2%, '다른 나라 성도 0.9%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담임 목회를 하는 경우에는 탈북민 성도가 81.3%로 절대 다수였고, 남한 성도가 14.6%, 조선족 2.4%, 다른 나라 성도가 1.7%였다. 그런데 부교역자로 사역하는 교회에서는 탈북민 성도가 47.3%, 남한 성도가 50.7%, 조선족 2.0%로 응답하여 탈북민 성도와 남한성도가 반반 정도 구성되어 있는 형태였다. 일반적으로 탈북민 교회를, 북한 출신 목회자에 의해서 개척되거나 남한 출신 목회자가 국내 탈북민 사역을 주요 목표로 하여 개척된 교회, 혹은 성도 구성원 대부분이 탈북민인 교회라고 한다면 부교역자로 사역하는 교회들은 평균적으로 탈북민 교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출석 성도 출신 지역별 비율(응답자 특성별)

남한 성도가 출석한다고 응답한 목회자들에게 교회에서 탈북민 성도와 남한 성도와의 관계에 대해 물었더니, 절반 이상(59.1%)은 '서로 잘 어울린다'고 응답했으며, '보통이다'는 36.4%,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4.5%에 불과해 대부분 남한 성도와 탈북민 성도가 잘 조화되며 지내는 것으로 보인다.

(4) 교회 재정

△교회 재정 수입 종류

교회 재정의 수입원을 물어보았다. 80.5%의 교회가 '헌금'을, 58.5%의 교회가 '외부 지원'을 재정의 원천이었다. 헌금이 전혀 없이 운영되는 교회도 19.5%나 되었다. 담임 목회를 하는 경우에는 77.3%, 외부 지원 72.7%, 기타 5.3%로 헌금과 외부 지원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부교역자로 사역하는 경우에는 헌금 84.2%, 외부 지원 42.1%, 기타 10.5%로 외부 지원이 없는 경우도 많았다.

△교회 재정 수입 종류별 비율

교회 전체 재정 수입을 100으로 봤을 때 각 수입원의 비율을 알아보았다. '헌금'이 평균 55.1%로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외부 지원'은 39.3%, '기타 수입은 5.6%였다. 이에 대해서도 담임 목회를 하는 경우에는 헌금의 비율이 42.7%였고, 외부 지원이 52.7%로 더 많았다. 부교역자로 사역을 하는 경우에는 헌금의 비율이 69.5%, 23.7%로 헌금의 비중이 훨씬 컸다. 담임 목회를 하는 경우에 절대 다수가 교인 수 100명 이하의 소형교회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교회 재정 자립 예상 시기

외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교회 목회자에게 교회 재정 자립 예상 시기를 물었다. '향후 1년 이내에 자립을 예상한 비율은 4.2%, '향후 2~3년'은 8.3%, '향후 4~5년은 12.5%, '향후 5년 이후'는 25.0%로, 자립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응답자의 절반은 '예측하기 힘들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서는 담임 목회를 하는 경우와 부교역자로 사역하는 경우에 차이가 크지 않아서 탈북민 사역을 하는 교회들의 재정 자립에 대한 예상이 낙관적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2020년 결산 금액

사역 교회의 2020년 결산 금액에 대해서, 1/4(24.4%)이 ‘100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했으며, 1000~3000만원 미만 19.5%, '3000~5000만원 미만' 17.1%, ‘5000~7000 만원 미만 9.8% 등으로 나타났다. 각 응답 값의 중간값으로 평균 금액을 추정해보면, 탈북민 목회자 교회의 2020년 결산 금액 평균은약 5963만원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담임 목회를 하는 경우에는 '1000만원 미만'이 31.8%, ‘1000~3000만원 미만' 27.3%, '3000~5000만원 미만 27.3%, ‘5000~7000만원 미만' 4.5%, ‘7000만원~1억원 미만'4.5%, ‘1억원~1억5천만원 미만 0%, ‘1억 5천만원 이상' 4.5%로 부교역자로 사역하는 경우보다 훨씬 금액이 적었고, 미자립 기준으로 여기는 3천만 원 미만이 절반을 넘었다. 담임 목회자의 경우, 결산 평균 추정 금액은 3468.2만원으로 훨씬 적었다. 결산 금액 평균이 탈북민 교회 전체에 대한 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화 하기는 어렵지만, 담임 목회를 하는 경우 곧 탈북민 교회의 재정 상태가 훨씬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

△교회 재정 지출 종류

교회 재정 지출 비율에 대해서, 가장 많이 쓰이는 부분은 '임대료/사용료'로 전체의 30.5%를 차지했다. '선교비/구제비'는 28.2%, '목회자 사례비'는 17.2%로, 목회자 사례비가 지출 중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담임 목회자의 경우에 사례비 비중이 22.1%, 임대료 사용료가 36.0%로 약간 높았지만, 부족한 재정 가운데도 선교비/구제비 비중이 적지 않은 것은 고무적이다. 탈북민 목회자 사역 교회의 임대료/사용료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여 탈북민 목회자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돕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사례비

탈북민 목회자의 29.3%는 사례비를 '거의 못 받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담임 목회자의 경우 '거의 못 받는다'는 응답이 45.5%로 절반에 가까웠다. 월 평균 사례비 '50만원 미만'은 14.6%, ‘50~100만원 미만'은 22.0%, ‘100~150만원 미만'은 24.4%였으며, ‘150~200만원 미만'은 9.8%였다. 각 응답 값의 중간값으로 추정한 월 평균 사례비는 69만9천원이다. 2021년 1인 가구의 기준 중위소득이 182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탈북민 목회자의 사례비가 매우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담임 목회자의 경우 64만3천원으로 더 낮았다. 사례비를 안 받는 경우를 제외하고 받는 경우만 평균을 내보면, 담임 목회자 118만원, 부교역자가 85만원으로 담임 목회자 사례비가 더 많았다.

탈북민 교회 조사에서는 담임목회자 기준으로 '사례비 없음' 22개로 42.3%가 사례비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조사와 비슷했고, '50만 원 이하' 6개, ‘100만 원 이하 9개, '150만 원 이하 10개, '200만 원 이하 5개, ‘201만 원 이상' 0개였다.

△현 상태 지속될 경우 교회 유지가 가능할지 걱정한 경험

탈북민 목회자의 53.7%는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교회가 유지될 수 있을지 ‘걱정한 적이 있다'고 했다. 교회의 유지에 대한 걱정을 한 경험은 전도사보다 목사에서 높으며, 부교역자보다 담임 목회자 두 배 이상(72.7%) 높게 나타났다.

△교회 유지가 고비를 맞을 예상 시기

앞으로 몇 년이 교회 유지에 고비가 될 것인지 물은 결과, 2~3년 (27.3%)과 '5년 이후(22.7%)가 가장 높게 응답됐으며, 31.8%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응답하였다. 절반 가까이(45.4%)가 5년 이내가 고비라고 응답하였다.

(5) 탈북민 목회

△탈북민회자라는 이유로 받은 불이익

탈북민 목회자라는 이유로 불이익이나 손해를 본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 29.3%가 '있다', 70.7%가 '없다'고 응답했다. 불이익이나 손해를 본 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여성 목회자에서 더 높았는데 탈북민자로서의 차별에 여성 목회자로서의 차별이 더해져서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그리고 부교역자보다 담임 목회자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탈북민 목회자라는 이유로 받은 이익

탈북민 목회자라는 점 때문에 이익이나 도움을 받은 적은 있는지에 대해 65.9%가 '있다', 34.1%가 '없다'고 응답해, 탈북민 목회자는 불이익보다는 이익을 더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민 목자라는 점으로 이익이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목사보다 전도사에서 높게 나타났다.

△탈북민 목회자라는 이유로 받은 불이익의 경험

탈북민 목회자라는 이유로 받는 이익과 불이의의 항목을 제시하고 경험률을 물어보았다. 불이의 관련 항목 중에서는 '남한 목회자들이 무시한다'에 대한 경험률(자주 경험+가끔 경험)이 41.5%로 가장 높았고, '남한 성도들이 거리를 둔다' 39,0%, '교회로부터 청빙(목사, 전도사)이 되지 않았다' 36.6%, '목회자로 신뢰하지 않는다' 26.8%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익 관련 항목에서는 '관심과 지원을 더 받을 수 있다'63.4%, '부족한 점도 이해받을 수 있다' 51.2%로, 모두 불이익 경험률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탈북민목회자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익과 도움을 인식하며 목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탈북민 목회자로서 남한 출신 목회자와의 목회 조건에 대한 비교

탈북민 목회자로서 남한 출신 목회자와의 목회 환경/조건을 비교해봤을 때, 절반 이상(53.7%)은 환경과 조건이 비슷하다'고 하였고, '더 나쁘다' 22.0%, '더 좋다' 24.4%로 응답하여 차이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민 목회자의 목회 환경과 조건이 '더 좋다'는 인식은 50세 미만 목회자에서 높았고, 전도사보다 목사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탈북민 교회의 장점

탈북민 교회 목회자가 생각하는 탈북민 교회의 장점은(1+2순위 응답 기준) 같은 탈북민으로서 동질감, 친밀감을 느낀다'가 가장 컸다.(97.6%) 그 다음으로 '비슷한 처지에 있어서 위로와 도움이 된다'가 70.7%였다. 어려운 탈북 과정을 거치고, 남한 정착도 쉽지 않았을 탈북민들끼리 동질감을 느끼며 위안과 위로 주고 받는 곳이 탈북민 교회인 것이다.

△탈북민 교회의 단점

탈북민 교회의 단점으로는(1+2순위 응답 기준) '헌금에 대한 개념이 없다'가 48.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제적인 형편이 좋지 않은 탈북민들에게 헌금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헌금은 성도들의 기본의무이기도 하고, 교회의 유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헌금의 의미와 당위성을 잘 알지 못하는 탈북민에게 헌금이 가지는 의미를 설교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큰 단점으로는 '교회를 쉽게 떠난다', '직장일 때문에 주일에 교회 출석이 어렵다. '믿음이 잘 자라지 않는다' 등 교회 출석과 믿음의 성장/지속에 대한 문제가 꼽혔고, '북한식 생각을 고집하고 있다', '목회자와 성도 간의 위계가 없다' 등 기존 생각과 인식에 따른 문제점도 제기되었다.

△탈북민 목회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

탈북민 목회자가 목회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1+2순위 응답 기준) 하나님 나라 건설’(51.2%) 있고, 성도들의 신앙성숙’과 ‘성도들의 마음 치유'(각 41.5%)도 중시되었다. '탈북민’이라는 특성에 기반 '탈북민 선교’, ‘유대감 강화' 등 보다 목회의 궁극적 목적인 '하나님 나라 건설'이 더 많이 꼽혀, 탈북민 목회자들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르지 않고 궁극적 목적과 사명을 가지고 목회에 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탈북민 목회시 가장 어려운 점

탈북민 목회 시 가장 어려운 정으로는 '헌신된 평신도 일꾼 부족 (51.2%)과 '재정 부족'(48.8%)이 가장 높게 꼽혔다. 그 다음으로 '교회 공간 부족' 24.4%, '성도들의 교회 이탈' 22.0%, '성도들과의 관계’ 17.1% 등의 순으로 응답됐다. 탈북민 목회자의 의지만큼 따라주는 성도가 적음을 알 수 있고,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헌금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목회 만족도

탈북민 목회자 다섯 명 중 네 명(80.5%)은 목회에 '만족한다'(약간 만족+매우 만족)고 응답해,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것은 2017년도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이하 '한목협')에서 조사한 결과인 44.3%보다 매우 높으며, 같은 해에 조사한 소형교회 목회 만족도 73.3%보다 높은 수치이다.7) 목회 만족도는 50세 미만 목회자에서 50세 이상 목회자보다 17%p 가량 높게 나타났다.

△목회를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있는지 여부

목회를 하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든 적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41.5%가 '있다', 58.5%가 '없다'고 응답했다. 이것은 앞에서 언급한 '한목협’ 조사에서 소명에 대해 후회해 본 경험에 대해서 전체 목회자의 21.9%가 후회한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고, '소형교회 목회자 의식조사'에서 29.6%가 목회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든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보다 높은 수치이다. 따라서 목회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때때로 목회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힘든 순간도 많았음을 알 수 있다.

담임 목회자는 50%가 목회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든 경험이 있다고 하였고, 이 비율은 50세 이상 목회자에서 높고, 전도사보다 목사에서 높게 나타났다.

△목회를 포기하고 싶었던 경우

언제 목회를 포기하고 싶었는지 물은 결과, 성도들이 교회를 떠날 때가 47.1%로 가장 높았다. 얼마 안되는 성도들이 교회를 떠날 때 가장 괴로워한 것을 알 수 있다. 인터뷰에서는 탈북민들의 특성상 여러 명이 함께 등록을 하는 경우가 많고, 떠날 때에도 여러 명이 함께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작은 규모인데 여러 명이 같이 떠나게 되면 목회자가 느끼는 상실감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그 다음으로는 '재정적으로 힘들 때', '성도들이 목회 방침을 잘 따라주지 않을 때', '교회가 성장하지 않을 때' 등으로 나타났다.

△향후 목회 포기 의향 여부

앞으로 목회 지속 여부에 대해, 거의 모든 탈북민 목회자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목회를 포기하지 않겠다'(92.7%)고 응답했다. 탈북민 목회자들의 소명감과 목회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향후 목회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이유

향후 목회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한 이유로는 대부분이 '목회는 소명으로 생각하므로 (86.8%)라고 응답하였다. 7.9%는 성도들을 사랑하므로, 2.6%는 목회가 즐겁고 보람있으므로 라고 답했다.

△목회자로서 자부심

탈북민 목회자는 목회자로서의 자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로서의 자부심이 '약간 있다' 27.5%, '매우 있다' 72.5%로 대다수의 탈북민 목회자가 높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 후 북한에서 목회할 의향

만약 통일이 된다면 북한에 가서 목회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더니, 거의 모든 목회자가 '있다'고 응답하였다.(98.0%) 2%는 '잘 모르겠다'고 하여 유보적인 응답을 하였고, '없다'는 목회자는 한 명도 없었다.

(6) 탈북민 목회자의 자기 계발

△목회자로서의 자기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하는지 여부

탈북민 목회자 대부분은(97.6%) 목회자로서의 자기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하는 일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탈북민 목회자의 자기 계발과 성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목회자로서의 자기 발전을 위한 방법

목회자로서의 자기 발전을 위해 하는 것들로는 '개인 신학/성경 공부'가 가장 많았고(75.0%), ‘정기적 학습 모임 참여', '인문학 공부/독서', '대학원 공부' 등이 뒤따랐다. 50세 미만 목회자는 '인문학 공부/독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50세 이상 목회자는 '정기적인 학습 모임에 참여'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목회 멘토 있는지 여부

목회를 하면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멘토가 있는지에 대해 대부분의 탈북민 목회자가 '있다'(85.4%)고 응답하였다. 50세 이상 목회자의 대부분은 멘토가 있다고 응답한 반면, 50세 미만 목회자는 1/5(20.8%)이 '없다'고 응답하여, 젊은 탈북민 목회자에게 멘토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목회 멘토가 되는 분

목회 멘토는 '남한 목회자'인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71.4%), '탈북민 목회자' 11.4%, '탈북민 지인', '남한 지인' 5.7%로 응답되었다. 대부분이 남한 목회자를 멘토로 두고 있는 것을 참고하여, 남한 목회자 탈북민 목회자의 멘토-멘티 지정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교단이나 기관 차원에서 진행해 주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7) 탈북민 전도사

△목사 안수 받을 의향

탈북민 전도사를 대상으로 전도사 사역을 마친 후 목사 안수를 받을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4명중 3명(75.0%)은 목사 안수를 받을 의향이 있다고 하였으며, 나머지 4명 가운데 1명은 '없다'고 응답하였다.

△목사 안수 받을 의향이 있는 이유

목사 안수를 받을 생각이 있는 이유로는 거의 모두가 소명으로 생각하기 때문에'라고 응답하였다.(95.2%)

△목사 안수 받을 의향이 없는 이유

목사 안수를 받을 생각이 없는 이유로는 절반 이상이(57.1%) 목사로서의 역량과 자질이 아닌 것 같아서'라고 응답했고, 14.3%는 ‘소명을 못 느껴서'라고 응답했다.

4. 결론 및 제언

1) 조사 결과 요약

이번 조사는 그동안 탈북 목회자들에 대한 실태 조사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현실과 어려움을 파악할 수 있는 조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판단된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탈북 목회자들은 절대 다수가 하나님의 부르심/소명과 구원의 기쁨으로 자원하여서 신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응답했으며 단순히 지인 및 주변 사람들의 권유나 신학 공부에 대한 흥미는 소수에 불과하였다. 신학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장 컸고, 3분의 1은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차별도 경험하였다. 차별의 내용으로는 전도사로 사역하고 싶어도 청빙을 받기 어려웠다는 것이 가장 많아서 목회 훈련 자체가 쉽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학교에서 동료 학생들이 잘 끼워주지 않는 느낌이나 교회에서 성도들이 무시하는 느낌을 받아서 교회 안에서조차 탈북민에 대한 편견이 여전함을 드러내었다.

이러한 상황은 목사 안수를 받더라도 기성 교회에 청빙 받지 못하는 현실로 이어진다. 탈북민 담임 목회자들 중 절대 다수(81.8%)가 본인 주도로 개척을 했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것은 탈북민 목회자들에게 교회 개척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도 하지만, 기존 교회에 청빙 받기가 어려운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그리고 외부 지원이 없이 개척한 경우도 4분의 1 가까이 되었다. 담임 목회를 하는 경우, 교인 수는 50명 이하가 83.3%로 절대 다수였다. 남한 성도가 출석하는 교회들의 경우. 60% 가까이 탈북민 성도와 남한성도가 서로 잘 어울린다고 응답했고,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응답은 4.5%에 불과해 이들 교회에서 작은 통일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교회 재정에 대해서는 담임 목회를 하는 경우에 3분의 2 이상이 외부 지원을 받는다고 하였고, 전체 재정 중에 외부 지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40% 가까이 되었다. 외부 지원이 없다면 교회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을 알 수 있는데, 재정 자립 시기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예측하기 힘들다'고 응답했고, 5년 이후가 25%로 나와서 재정 자립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다. 재정 지출은 임대료 사용료가 30.5%로 가장 많았지만, 선교비/구제비가 28.2%로 목회자 사례비(17 2%)보다 비중이 컸다. 담임 목회자의 경우에 사례비 비중이 22.1%로 부족한 재정 가운데도 선교비/구제비에 적지 않은 재정을 투입하고 있었다. 특히 담임목회를 하는 경우에 절반 가까이가 사례비를 받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탈북민 목회자의 53.7%는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교회가 유지될 수 있을지 걱정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담임 목회자들은 3분의 2 이상 경험이 있었다. 절반 가까이 앞으로 5년 이내기 교회 유지에 고비기 될 것이라고 응답하였다. 탈북민 교회와 목회자들이 사역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재정 지원 방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탈북 목회자들은 탈북 목회자로서 불이익이 받은 경험(29.3%) 있지만, 도움을 받은 경험( 65.9%)이 더 많았다. 불이익으로는 남한 목회자들이 무시한다거나 남한 성도들이 거리를 둔다는 응답이 가장 많아서 교회 안에서 남북한 성도들이 어울리지 못하는 비율보다는 훨씬 높게 나타났다. 탈북민 목회자들이 남한 사회나 남한 사람들과 화학적인 결함이 이루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탈북민 목회 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재정 부족과 함께 헌신된 평신도 일꾼 부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재정 지원과 함께 평신도 훈련을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이렇게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탈북민 목회자 다섯 명 중 네 명은 목회에 만족한다고 응답해,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그리고 탈북민 목회자로서의 자부심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72.5%는 매우 많다고 응답하였다. 그러나 41.5%는 목회를 하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든 적이 있었는데 그 이유로는 성도들이 교회를 떠날 때와 재정적으로 힘들 때가 가장 많아서 목회 시 어려운 점과 일치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목회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92.7%에 달하여 목회자로서의 소명이 분명하였다. 또한 거의 모든 탈북민 목회자가 통일이 된다면 북한에 가서 목회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여 북한 선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었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번 조사는 탈북민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였고, 이들 가운데 부교역자들은 대부분 탈북민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탈북민 목회자들이 담임목회를 하는 교회들이 탈북민 교회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 교회들의 실태를 파악해 보면, 먼저 교인수는 50명 이하가 83.3%로 대다수였고, 30명 이하가 50.0%를 차지했다. 교인 구성은 탈북민 성도가 81.3%로 다수였고, 남한 성도가 14.6%, 조선족 2.4%, 다른 나라 성도가 1.7%였다. 2020년 교회 결산액은 ‘1000만원 미만'이 31.8%, ‘1000~3000만원 미만 27.3%로 일반적으로 미자립에 해당하는 교회가 59.1%로 절반이 넘었고, '3000~5000만원 미만'(27.3%)을 포함하면 5000만원 미만이 절대 다수(86.4%)로 매우 어려운 형편이었다. 결산 평균 추정 금액은 3468.2천원이었다. 재정에서 수입원은 헌금이 42.7%였고, 외부 지원이 52.7%로 외부 지원이 더 많았다.

탈북민 담임 목회자들의 절반 가까이(45.5%)는 사례를 거의 못 받는다고 응답하였고, 월평균 사례비는 '50만원 미만'이 4.5%, '50~100만원 미만'은 9.1%, '100~150만원 미만'이 31.8%였으며, '150~200만원 미만'이 9.1%였다. 각 응답 값의 중간값으로 추정한 월평균 사례비는 64만3천원이다. 이 가운데 사례비를 안 받는 경우를 제외하고 사례비를 받는 경우만 계산해도 평균 118만원으로 사실상 극빈층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교회 재정 지출은, 사례비 비중이 22.1%였고, 임대료 사용료가 36.0%로 약간 높았지만, 부족한 재정 가운데도 선교비/구제비 비중이 28.0%로 적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전도사와 부교역자들에 비해 탈북민 교회를 담임하는 담임 목회자들의 목회 환경이 더 좋지 않고 절반이 목회를 포기하고 싶은 경험이 있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탈북민 교회들의 현실이 매우 어려운 상태이므로 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2) 북한선교의 과제

선교에 대한 사명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부여된 것이지만, 적실성 있게 선교를 하기 위해서는 선교지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현실적인 방법 및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북한 출신 목회자나 성도들이 북한선교를 감당하는 것은 많은 이점이 있다. 통일 이후 북한선교를 하는 데에는 다소 이질적인 남한 사람들의 목소리보다는 같은 지역에서 같은 말투를 사용하고 같은 사고방식을 지녔던 북한 출신 성도들의 목소리가 훨씬 강한 설득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들을 성심으로 돕는 것이 통일된 국가에서 교회가 선교의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탈북민 교회의 가장 큰 장점으로 같은 탈북민으로서 동질감과 친밀감을 느낀다는 점을 꼽은 것이 방증이다.

이러한 점에서 탈북민들은 통일 후 남북한 주민간의 사회문화적 통합을 이끌 통일 역군이며 교회의 관점에서 본다면 북한선교의 최첨병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특히 탈북민 출신 목회자를 포함한 교회지도자들은 통일 후 북한교회의 지도자가 되어 북한 전 지역에서 선교와 봉사 활동을 담당할 사역자들이라는 점에 현재의 탈북민 사역의 중요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탈북민 목회자들과의 집담회에서도 이들은 북한 선교를 남한 교회가 주도하고 남한 교회만 참여하면 안 된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탈북민 사역은 '작은 통일'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차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한계도 있다. 북한 체제에 반대하거나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을 탈출한 것에 대해 북한 주민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북북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통합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또한 독일의 통일 경험에서 보듯이 통일은 체제의 통합을 의미하지만 한편으로는 사회 통합의 측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흔히 '한 국가. 두 사회'라고 표현되는 통일 이후 독일의 상황은 경제 차원의 열악성에 기인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구동독인들의 자괴감이라는 사회 심리의 차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정치, 경제, 법 등의 영역에서 진행되는 제도적 체제 통합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체제 통합을 넘어 사람 사이의 통일 곧 사회통합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통일 이후에 북한 주민들은 구동독인들이 경험한 도덕과 규범의 혼돈 상태 곧 아노미(anomie)에 빠질 수 있다. 독일 통일의 문제에서 볼 수 있듯이, 통일이 어느 한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제한된 수용과 점진적인 절충으로 전개되는 하나의 과정이다. 이런 점에서 남북한의 통일도 정치나 군사적 측면의 일회성 사건을 넘어서야 하며, 또한 분단 이전의 단일 민족 상태로 원상 복귀되는 차원도 넘어서야 한다. 통일을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두 개의 독립 사회가 하나의 민족 사회로 결합해 가는 사회통합의 과정으로 인식하고, 그에 따른 통일 방법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회통합의 문제는 정치 통합이나 경제 통합에 따른 부수적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제도의 통합이 자동으로 인간 통합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통일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정치 통합이나 경제 통합이 아니라 사회통합이다. 따라서 사회통합의 문제를 별도의 독립된 목표로 설정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통일은 두 사회의 통합이지만, 사회 구성원들에게는 전혀 새로운 사회 환경에서 살아야 하는 새로운 삶의 시작을 의미한다. 오랫동안 각자의 환경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두 체제가 통합된 사회에 살게 될 때에는 이전에 삶을 지탱해 주던 규범들이 지속적으로 역할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동독인들은 바로 이러한 상황에 놓여 있었고 이 부분에서 적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사회학자 뒤르케임은 사회 구조가 변한 현대의 상황에서 옛 가치와 규범과 제도가 내몰린 그 자리에 아직 새 가치와 규범과 제도가 채 들어오지 못한 도덕적 진공 상태, 곧 '아노미'의 도덕적 문제를 지적했다. 통일 이후의 우리 사회도 새로운 가치와 규범과 제도가 자리 잡지 못한 상태에서 심각한 도덕적 위기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기독교가 담당해야 할 역할은 그 영향력이 단순히 사회 조직의 하나로서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며, 사회 영역 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독교가 가진 보편주의 사상과 관행을 더욱 개발시켜 그것을 통일 한국의 사회 구성 원리로 제시하여 그에 근거한 사회통합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기독교라는 울타리를 뛰어넘는 보편적 가치를 통해서 남과 북의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통합의 마당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는 통일 후 남북한 사회구성원들의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규범 및 가치 체계를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의 현실 자본주의 및 사회주의는 두 체제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지 못한 채 왜곡되고 억압된 삶을 살도록 강요하고 있다. 북한 사회는 물론이거니와 남한 사회 역시 성서에서 제시하는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지나치게 물질을 중시하는 경제주의 식 사고, 자기 가족과 자기 소속 집단 중심의 삶의 태도, 그리고 약육강식의 무한 경쟁 체제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현존의 가치를 초월하여 성서가 제시하고 있는 본래의 기독교 징신을 실천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 및 규범이 통일된 국가의 가치 체계로 자리 잡을 수 있어야 한다. 기독교 정신에 입각하면시도 비기독교인들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보편의 가치, 신학이나 신앙의 표현을 직접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성서의 원리로 한민족 전체를 묶어 줄 수 있는 공통의 가치 의식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두 사회의 구성원들의 감성을 담아 표현하는 데 걸림이 없는 새로운 언어가 창조되어야 한다. 이럴 때라야 한국의 기독교는 진정으로 한국인들의 심성과 습속 깊이 자리 잡아 결속시키는 하나의 시민 종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통일 이후 북한선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게 될 탈북민 성도들의 역량 강화이다. 역량 강화는 19세기 후반 미국 흑인 여성들이 백인의 차별과 불평등한 서비스 등에 대항하기 위하여 사회 개혁적인 차원에서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이것이 역량 강화 활동들의 시초가 되었다. 여기서 역량 강화는 힘이나 권위를 주거나 어떤 것을 가능하게 하거나 세력화 시켜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복지에서 역량 강화는 무력감을 갖는 개인이나 가족 또는 지역 사회가 힘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사회의 탈북민들이 단순히 수혜자라는 인식을 넘어서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다수자의 입장에서 역량 강화는 차이와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통하여 소수자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능력의 향상이라고 할 수 있다. 남한 주민들은 탈북민들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없애고 이들을 우리와 똑같은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남북한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민주적인 대화를 통하여 사회통합을 이루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하여 학교뿐만 아니라 종교 기관을 포함한 다양한 시민 사회 단체가 협력하여 노력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탈북민에 대한 여러 가지 지원 정책이 단순히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에 쉽게 적응하고 정착을 한다는 측면의 도구적 가치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비판이 있다. 지원의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지원 자체가 주요 관심사가 되면서 남북주민이 만나 생활공간에서 사람의 통일을 이루어간다는 사회통합이라고 하는 보다 궁극적인 목표는 관심 밖의 영역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한 주민은 '주는 자'의 시각에서 탈북민 문제를 한국사회의 '짐'이라고 인식하는가 하면, 탈북민 역시 스스로를 받는 자'로서 인식하면서 어떻게 더 잘 더 많이 받아낼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관심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은 탈북민 교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탈북민 교회가 많은 어려움이 있고 지원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시혜를 베풀 듯이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종의 관계나 우열의 관계가 아니라 함께 섬기고 봉사하며 공동체를 이루는 협력 관계가 되어야 한다. 또한 탈북민이나 탈북민 교회에 대한 지원은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이들이 올바른 가치관과 규범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영위하며 나아가 한반도 통일과 북한선교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탈북민 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회자들이 성도들을 바르게 교육하고 양육할 수 있도록 탈북민 목회자들에게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이들은 목회 훈련 과정과 교회 설립 과정에서 적지 않은 차별과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이들은 남한 목회자들과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점이 많지만, 이것을 단점이 아니라 장점으로 여겨야 한다. 특히 이들은 3만 명이 넘는 탈북민들을 섬기고 좋은 그리스도인으로 양육하는 데 큰 이점이 있으며 북한 선교에서도 적지 않은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한편, 기독교 신앙을 가졌다가 한국에 들어온 이후에 교회를 떠난 탈북민들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에 탈북민들을 면접 조사했을 때. 탈북민들 가운데 상당수가 북한 탈출 과정이나 한국 입국 과정에서 교회나 선교 단체들의 도움을 많이 받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되고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많게는 10명 중 7~8명은 기독교를 접하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는 한국에 들어온 이후에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 교회에 실망하기도 해서 교회를 떠나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 교회에서 가나안 성도 문제를 이야기 하듯이 탈북민 중에도 탈교회 신자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을 남한 목회자들이 접근해서 도움을 주기는 쉽지 않다. 이 부분 역시 탈북민 목회자들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이다.

남한 목회자들도 능력이 서로 다르듯이 탈북민 목회자들도 다양하고 이들 중에도 좋은 능력을 갖춘 이들이 있으므로 편견 없이 대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장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에서 탈북자를 고용하면 정부에서 급여 지원을 하듯이 탈북민 목회자 지원을 개교회의 책임으로만 돌리지 말고 교단 차원에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탈북민 교회와 목회자들을 성심으로 도와 통일 국가의 어엿한 주체의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회가 선교의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통일을 앞당길 뿐만 아니라 남북한의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님의 창조 원리에 따라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