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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은 다르다 - 뉴스앤넷
아버지가 위대하다고 해서 그 아들까지 위대할 수는 없다.아들이 아버지를 닮는다면 가문의 영광은 이어질 것이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아버지는 아버지고 아들은 아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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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준 목사 (아홉길사랑교회 담임목사)
아버지가 위대하다고 해서 그 아들까지 위대할 수는 없다.
아들이 아버지를 닮는다면 가문의 영광은 이어질 것이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아버지는 아버지고 아들은 아들이기 때문이다. 아들이 아버지를 닮는 것은 외모와 족보이지 위대함까지 닮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성경에 나오는 인물도 예외는 아니다. 아담은 첫 피조물로써 죄를 범하기 전까지는 하나님과 대면할 정도로 뛰어났지만 그의 아들 가인은 아버지를 닮지 못했다. 동생 아벨을 들에서 쳐 죽임으로서 인류 최초의 살인자가 되었다.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 다윗은 하나님만을 사랑했고 하나님도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의 아들 솔로몬은 아버지의 길을 따르지 않았다. 또 다른 아들 압살롬은 아버지를 내쫒고 왕이 되려 했다. 압살롬의 반란이 실패로 돌아가 그가 비참하게 죽자 다윗은 슬퍼하며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다면”<삼하 18:33>하고 아버지의 내리사랑을 비치고 있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의 아들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버지에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업적을 갉아 먹은 아들이 허다하다. 오늘날 경제대국의 기틀을 일군 박정희의 아들은 한때 마약복용으로 아버지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국민들에게 큰 걱정을 끼치기도 했다. 그의 어머니는 살아생전에 가난하고 병든 자를 돌보는데 앞장서 온 국민의 존경을 받은 국모였다.
전두환의 아들은 아버지의 불법자금으로 부당한 이익을 이루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5공 정권의 평가에 악재를 뿌리고 있는 셈이다.
YS의 아들은 정치와는 상관없고 민주화운동에 입문한 적도 없다. 그저 아버지의 후광으로 권력에 무임승차 했을 뿐이다. 그는 아버지의 권력을 일정 지분 소유하여 정권의 대주주 노릇을 했다. 그래서 그의 별명이 소통령이었다. 아들은 불법자금 수수로 검찰의 그물에 걸렸고, 감옥으로 가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할 수 있는 말은 “이제 나는 힘이 없어 도와 줄 수 없구나”하는 말 뿐이었다.
DJ의 아들은 아버지의 후원자로부터 적잖은 돈을 받았다. 형이 고문 후유증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자 그가 나서서 많은 업자와 로비스트를 상대했다. 그와 막내 동생은 나란히 감옥으로 향했고 아버지는 국민에게 고개를 숙였다. 민주화의 영웅이 아들로 인하여 고개를 들지 못했다.
노무현의 아들도 수백 만 불에 달하는 거액을 받았다. 수수하고 깨끗한 대통령의 이미지에 목숨 건 아버지는 아내와 자식들이 자기도 모르게 돈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검찰조사를 앞두고 온 국민 앞에 몸을 내던졌다. 부자는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그의 비명은 부엉이 바위 주변에 울리고 있다.
MB의 아들은 아버지 퇴임 후에 기거할 사저 문제로 세간의 뉴스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가 나설 위치가 아님에도 아들은 경호실을 움직였고 결국 아버지의 체면을 크게 구겨 놓았다.
문재인의 자녀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위한 지원금을 넙죽넙죽 받아먹고도 큰 소리 치는 모습이 가관이다.
이러한 일들이 계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건 아버지 권력이 자기 것인 양 착각하는 잘못된 상속관에 있는 것 같다. 재산이야 아버지 손에서 아들에게로 상속될 수 있지만 권력은 상속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교회 세습이 비난받는 것도 같은 논리일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을까?
아들이 아버지를 닮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
다윗을 보면 해답이 보인다. 들에서 양을 치며 자란 다윗은 밑바닥에서 올라갔다. 갖은 풍파와 시련을 통과하여 하나님이 왕으로 세웠다. 그러나 그의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왕궁에서 났고 왕자로 자랐으며 모든 사람의 굽실거림 속에서 성장했다. 그러니 아버지의 권력이 자기 것인양 혼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들은 아버지와 다르다. 그래도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은 내리사랑이다.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이 자식문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