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부버 지음 | 『나와 너』 대한기독교서회 | 2020년 3월 20일 | 272쪽 | 12,000원 어느 날 어린왕자가 살던 소행성 B612에 장미 한 송이가 핀다. 어린왕자는 장미를 돌보며 서로 깊은 관계로 나아가지만, 많은 각별한 관계가 그렇듯 결국 틀어지고 어린왕자는 장미꽃을 남겨둔 채 소행성을 떠난다. 그렇게 지구로 온 어린왕자는 장미가 가득 핀 광경을 보고 울음을 터뜨린다. 나에게 유일무이했던 것이 더 이상 그렇지 않게 되는 경험, 한때 소중했던 것이 무의미해지면서 나 역시도 무가치해지는 경험을 한 것이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어린왕자에게 있어 소행성의 장미꽃 한 송이와 지구에 차고 넘치는 장미꽃은 같지 않다. ‘너’와 ‘그것’ 이 둘의 구분이 『나와 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마르틴 ..